[전민희 기자의 ‘입시나침반’] 상위권 고3을 위한 논술 가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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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일정, 모집인원 알아두세요

이화여대 수리논술 고사 모습.

사회 곳곳에서 메르스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닙니다. 메르스 여파로 대규모 사교육 업체에서 진행 예정이던 입시설명회가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6월 모의평가 이후 수능과 함께 수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하는 학부모들은 교육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 답답합니다. 이번에는 설명회 중계 대신 논술전형 준비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논술전형은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00%를 선발하지만 이외에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는 전체 인원의 31.6%를 논술전형으로 뽑습니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만한 전형이라는 얘깁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과 함께 논술전형 준비 전에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내용을 단계별로 살펴봤습니다.

1단계: ‘인문사회통합’ ‘인문사회+수리’ 등 대학별 유형 살펴야
논술전형을 준비하기에 앞서 대학별 논술 출제 유형을 살펴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보통 인문계는 인문사회통합 논술, 자연계는 수리과학논술을 실시하지만 대학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상경)나 이화여대(인문II)처럼 일부 대학의 사회과학, 상경계열은 인문계열에도 수리논술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서강대나 연세대는 도표·통계·그래프를 활용한 자료해석형 문제가 출제되기도 합니다. 수학에 자신 있는 인문계열 학생은 이런 곳에 지원하면 유리하다는 얘깁니다.
자연계도 과학논술 출제여부에 따라 유형이 나뉩니다. 대학에 따라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을 통합해 치르는 대학도 있고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연세대는 원서를 접수할 때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중 1개 과목을 고르게 합니다.

▶대학별 논술 유형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단계: 대학별 논술 고사 일정 미리 파악해야
논술 유형 파악 후에 할 일은 논술일정을 체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난해에는 수능 후 대학들의 논술 일정이 겹쳐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졌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겹치는 곳이 눈에 띕니다. 수능 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중에서는 건국대와 홍익대 자연계 논술 일정이 10월 10일로 같습니다. 수능 후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 중에는 성균관대와 한양대 인문계열이 11월 14일, 성균관대와 한양대 자연계열이 11월 15일로 겹칩니다. 또 세종대와 숭실대 인문계열도 11월 14일에 진행됩니다. 하지만 같은 날 논술고사가 이뤄져도 모집단위에 따라 오전과 오후로 시간대를 다르게 하거나 같은 계열 안에서도 학과에 따라 실시 날짜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일정을 미리 파악해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별 논술 일정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단계: 날짜가 겹친다면 학과별 모집 인원 고려해 지원
논술고사 일정이 겹쳐 한 대학을 선택하거나 지원 대학 내에서도 학과 선택을 못했을 때는 해당 학과의 선발인원을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예컨대 A대학에서는 학생이 지원하고 싶은 학과가 논술전형으로 20명을 선발하고, B대학에서는 본인이 지원하는 학과가 속한 학부나 계열에서 50명을 모집한다면 A대학보다는 B대학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과모집인원이 적어 다른 학생들 역시 섣불리 지원하지 못해 경쟁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최근 들어 대학들이 공교육 강화를 위해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문제를 출제하고, 기출문제도 공개해 논술전형 준비가 예전보다 수월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대학에 따라 학생부 내신 반영 비중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여부를 확인해 내신관리와 수능준비에도 신경 써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강남통신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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