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선구자」로 널리 알려진 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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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일송정 푸른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난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로 시작되는 민족의 애창가곡 『선구자』의 작곡가 조두남씨(73)가 8일 마산에서 타계했다.
1912년 평양의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한 조씨는 평기고여출신의 누님에게 7세때부터 오르간을, 미국인 「조제프·캔노스」신부로부터는 피아노를 배웠다. 그는 10세때 소월의 시『옛 이야기』에 곡을 붙여 신동으로 불렸다.
오늘의『선구자』는 20세무렵 조씨가 나라잃은 젊은이로서의 울분으로 북간도 유랑길에 나셨다가 목단강변 서장안가 싸구려 여관방에서 우연히 만난 윤해영이란 젊은이로부터 가사를 받아 작곡한것.
6·25전쟁때 평양에서 월남한 그는 마산에 정착하여 피아노와 작곡의 개인교수를 하면서 작곡활동을 해왔다. 3년전 그의 칠순때는 작곡가 금수현씨등 음악인들의 글을 묶은 기념수상집『그리움』이 출간 되었다. 조씨 작품으로는 민족의 나라잃은 설움이 새겨진『선구자』외에『제비』 『그리움』 『접동새』등 주옥같은 우리가곡이 있다. 마산시 유지들은 그의 오랜 투병생활을 돕기위해 조두남선생 돕기회를 구성, 재기를 위한 후원을 해왔으나 끝내 73세로 타계했다. 유족은 부인 김민혜여사(73)가 있다.

<12일 상오10시 마산서 영결식>
장례식은 12일상오10시 마산시남성동 중앙성당에서 경남열총장으로 거행된다. 장지는 의창군진동면 마산공원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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