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중인 경찰에 딱 걸린 수배범 형제

중앙일보

입력

사기와 절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형제가 불심검문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동부경찰서 용전지구대 김형섭 경위와 김정석 경사 팀은 지난 20일 오후 6시쯤 문안순찰 도중 동구의 H모텔을 찾았다. 문안순찰은 시민들에게 도움이 필요한지 등을 묻는 방식으로 지구대·파출소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김 경위 팀은 모텔 앞에서 주인에게 절도 예방법에 대해 설명하던 중 수상한 40대 남성 두 명을 발견했다. 이 남성들은 경찰관을 보자 외면한 뒤 김 경위 팀을 피해 모텔로 들어갔다. 보통 사람의 반응과는 확연히 다른 것을 느낀 김 경위 팀은 '뭔가 있다'는 생각에 모텔 안으로 따라 들어가 신원확인을 요구했다.

이 남성들은 “왜 확인을 해줘야 하느냐”며 화를 내다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를 댔다. 하지만 남성들이 부른 주민번호와 이들의 지문을 대조한 결과 다른 사람으로 드러났다. 주민번호를 다시 조회한 끝에 이들은 김모(46)씨 형제로 사기와 절도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 형제를 붙잡아 유치장에 입감하고 사건을 맡은 경찰서에 신병을 인계할 예정이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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