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등 한국꼭두극에 호평|동독서 열린 제14회 유니마총회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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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과는 아직 정식 외교관계가 없는 동독의 깊숙한 안쪽에 위치한 문화예술의 도시 드레스덴에서 최근 한국 전동의 꼭두극양주 별산대놀이·사물놀이와 김영동씨의 대금연주등이 소개되어 크게 화제가되었다.
이는 지난8월l8일부터 25일까지 동독 드레스덴문화궁에서 열린 제14회 유니마(UNlMA·국제꼭두극연맹)총회및 페스티벌에 참가하고지난 7일 귀국한 한국대표들을 통해 밝혀진것.
이번 총회에는 세계65개회원국중 40여개국 2천여명의대표가 참가했는데 한국에서는 이경희한국본부회장, 한국측평의원 송정숙씨, 조동화이사,직접 꼭두를 조정하는 오승온·임정미씨와연주단원등 11명이 참가했다.
원래 마당극이었던 꼭두극 양주 별산대놀이를 사물놀이와 대금연주의 생음악반사로 공연했다.
국립국악원 소속의 사물놀이팀인 꽹과리의 김용배, 장구의 전수덕, 징의 박은하, 북의 방승환 그리고 대금의 김영동씨가 연주단원들.
총회기간중 4개장소에서 펼쳐진 국제 꼭두페스티벌에는 세계 60여개단체가 참가하여 76회의 공연을 했다.
한국은 21일밤과 총회마지막날밤 만찬회등에서 2회의 공연을 하여 갈채를 받았다.
21일밤 후직 할레에서의1시간여의 공연은 한국꼭두의 독특한 탈과 한복·짚신등의 형태, 선명하면서도 띄지않는 고유한 전통의 색감, 그리고 강렬한 타악기의 리듬등이 한데 어우러진것이 관중들의 관심을 모은 이유인것 같다고 이경희회장은 전했다.
특히 세계적인 마리오네트의 전문가인 미국의 「빌·메어드」,체코의 「얀·드보르자그」 ,루마니아의 「피터·바친스키」 등으로 하여금 직접 한국의 꼭두를 조종토록 한 연출은 화제가 되었다.
55년 역사의 유니마는 루마니아·체고·동독등 동구공산권 국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단체인데, 한국은 회원국이 된지 올해가 4년째.
총회는 4년마다 열리며 이번 총회에서는 새회장으로 폴란드의 「헨릭·율코브스키」가 뽑혔다.
이경희씨는 유니마를 움직이는 18명의 이사중 한사람으로 뽑혀 앞으로는 해마다 이사국에서 돌아가며 주최하는 이사회를 한국에서도 열수있게 되었다.
드레스덴 페스티벌 참가후에는 14일부터 덴마그코펜하겐의 루이지아나 박물관동에서 2회공연을 비롯하여 총4회, 이어 서독에서도 쾰른의 동양박물관등에서 공연했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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