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목소리가 안나와" 닷새째 일정 비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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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일에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중남미 4개국 순방에서 위경련과 인두염을 얻은 이후 닷새째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길게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여름 휴가 기간을 제외하곤 처음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주 월요일(4일) 수석비서관회의 주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의 업무복귀 시점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향후 일정은 건강 회복 정도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고 확정된 일정이 나오면 그때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은 현재 의료진 관찰 아래 관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건강에 차도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따로 밝힐 사항이 없다. 조속히 쾌차하길 바라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민 대변인은 ‘건강이 더 나빠진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이틀 전에) 피로누적의 정도가 처음 생각한 것보다 심해서 차도가 늦어진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것을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참모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건강은 서서히 회복 중이라고 한다. 다만 박 대통령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인두염으로 인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고 있어서 예정보다 회복이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목 상태가 나아지면 4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업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게 되면 이 자리에서 공무원 연금 개혁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고 정치 개혁에 대한 입장도 거듭 밝힐 것이라고 한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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