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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의 힘 '평생학습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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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이러한 데는 몇 년 전 읽은 소설 '불씨'가 큰 계기가 됐다. 230년 전 일본의 막부시대에 17세의 젊은 번주(藩主) 우에스기 요잔이 '재의 나라'를 '희망의 나라'로 변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상기할 때 지도자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히 느꼈다. 개혁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힘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오늘날 이야기되는 학습센터 흥양관(興讓館)의 설치였다. 여기에서 맹자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배우고 미움을 사랑으로, 불신을 신뢰로 바꿔나간 것이다.

이는 바로 함께 만드는 심포니사회로 연결되는 것이다. 인류사회는 정글사회.스포츠사회.심포니사회의 3단계로 발전해 왔다고 한다.

모두가 승자(Win-Win)가 되는 심포니사회는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의 이상향이다. 각계각층이 조화를 이루고 수평적 관계 속에서 참여와 협력을 끌어내고 대화의 장(場)을 마련함으로써 균형적 발전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평생학습 정책이 출현해 우리 노력이 큰 힘을 얻게 됐다. 이 정책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총체적인 도시재구조화 운동이며 지역사회 교육운동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을 발전시키며 사회적 통합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상의 불씨.심포니.학습의 3대 운동은 일종의 새마을운동과 같은 성격으로 부임 초부터 지금까지 11년여 동안 시민장학기금 조성이나 세계도자기엑스포 개최, 마라톤대회 유치 등 모든 시책과 사업에 반영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이었으며 '평생학습도시 대상'이라는 꽃으로 활짝 피어났다고 하겠다.

이제 남은 과제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고, 또 어떠한 교육사업과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우리 고장을 떠나지 않고 정주(定住)의식을 갖게 할 것인지다.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성현 공자는 "근자열(近者說)하여 원자래(遠者來)"라고 답했다고 한다. 현재 이곳의 사람들이 즐거워하여 살고 싶은 고장이라는 소문이 돌아 먼 곳의 사람들이 오도록 한다면 훌륭한 정치라는 말은 명언이다.

유승우 이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