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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자주국'으로 변신 앞으로 10년 마지막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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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 농업은 현재 위기다. 농가 부채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을 피부로 느끼는 농민은 아무도 없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농업 위기를 불러온 주범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위기라는 단어가 '위험'과 '기회'의 준말이라는 해석이 있듯이 한국은 이번 기회를 살려 10년 후 농업 자주국으로 부상해야 한다. 쌀 세척 기술로 고품질 쌀을 개발해 중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부산의 PN RICE㈜나 전남 나주의 '세지 메론' 등은 변화를 통해 시장 개방에 맞서 성공한 사례다. 요즘 대학가에서는 '쌀 비준안 전면 무효, 농민을 죽음으로 내몬 노무현 정권 타도'라는 등의 주장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국제적 약속을 지켜야 하는 한국은 선택의 기회가 많지 않다.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10년의 기회는 절대로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10년 뒤에는 우리 농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

정순성 대구가톨릭대 국제통상학과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