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책간담회서 낙관론-회의론 교차|농수산부, 고기값안올라 특별대책 유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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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3일 전경련이 마련한 김만제재무장관초청 간담회에서 김장관이 정부의 통화정책과 최근의 금융사고에 대해 비교적낙관적인 견해를 밝힌 반면 업계대표들은 회의적이어서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김장관은『현재 우리나라의 총여신규모가 90조원에 이르므로1천억∼2천억원규모의 부도가 발생한다고 해서 우리경제가 당장 마비되는것은 아니며 금융시장이 좀 어지럽기는 하지만 경제가 붕괴되는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최태섭한국유리회장은『정부가 금리를 낮춘뒤 대형금융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은행에는 돈이 없다. 작년에 업계가 금리인하를 요청했지만 정부가 그렇게 뭉청 내릴줄은 미처 생각못했다. 충격적인 조치는 없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김상영산업정책연구소이사장은『김장관은 KDI원장 재임시 일도 많이했지만 시행착오도 겪지않았던 것으로 알고있다. 김원장이 장관으로 취임하자 업계에서는 또 무슨 충격적인 조치가 있자않을까 염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농수산부는 연말·명절을 앞두고 고기값이 오를까봐 특별대책까지 마련해놓았으나 값이 오르지않아 대책의 실시를 유보하고 있다.
돼지값만해도 서울3대 도매시장의 평균 지육경락가격이㎏당1천5백원이어서 지난주와 큰차이가 없고 쇠고기도 경락가격이 ㎏당 6천원이어서 변동이 없는 상태.
돼지는 과잉생산때문이고 소는 이달중순 하루 3백∼4백마리가 들어오던게 요즘 5백∼6백마리로 출하량이 늘고있기 때문이라는것.
농수산부는 당초 대책속에 소출하량을 최소한 7백마리까지, 현재 하루 6백70마리 내놓던 수입쇠고기는 1천5백마리씩 풀계획이였다고.
물가당국은 축산물가격의「안정」에 안심이겠지만 농수산부는 금년 겨울 축산물가격하락대책을 세워야할판이라고 우려.
★…자동판매기의 보급으로 시중에 돌아다니는 동전이 크게 늘고있다.
한은집계에 의하면 지난 11월말 현재 화폐발행액은 모두2조8천3백58억원으로 지난해11월말에 비해 8·2%가 늘었는데 이중 동전발행액수는 지난 11월말까지 1천4백29억원으로 1년전에비해 49·5%나늘었다. 이에따라 전체 화폐발행액중 동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1월말의3·6%에서 올해 11월말에는 5%로 높아졌는데 이는 자동판매기 보급에 따라 동전의 쓰임새자체가 크게 늘어난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5백원권 주화가 새로 나왔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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