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패턴에 따른 장기전망 | 올겨울 비교적 따뜻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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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가을을 뒤로하고 겨울을 맞는 시점에서 「올겨울 기상이 어떨까」 하는 것이 중요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가정은 가정대로 김장 난방등 겨우살이 준비를 해야하고 기업들은 각종 제품의 생산및 판매계획 수립, 또는 시공중인 각종 공사의 일정조정등을, 행정부처로서는 영농·어업지도및 각종 재해대책등을 기상변화에 맞춰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기상은 워낙 복잡한 요소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고 순간적인 변화도 많기때문에 섣부른 예상이 어렵다.
특히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향후 5일이후의 기상예보를 무의미한것으로 못박고 있어 장기전망은 어려운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겨울 기상을 활용적으로 예측키위해 과거 기상자료의 패턴을 분석하고 최근의 기상패턴변화를 점검해보는 것인데 그결과 얻어진 전망은 『금년겨울은 원동이라고 까지는 말할수없지만 예년보다는 약간 따뜻한 기온을 보일 것같고 눈은 예년보다 조금 덜내릴 것같다』는 것이었다.
패턴분석에의한 올겨울기상을 점검해본다.

<금년겨울기온>
본사가 기상패턴분석법에 의해서 뽑아낸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금년기온과 가장 유사한 기온분포를 보인 해는 l951년이후 64년과 70년으로 나타났다.
64년의 기온변화를 살펴보면 l, 2, 3월은 금년과 l.7도이상의 차이를 보이지만 4월이후로는 9월을 제외하고 1도이내의 편차를 보이고있다.
특히 4, 5, 8, 10월은 편차가 0.4도 이내로 거의 같은 패턴.
한편 70년도의 경우 4월까지는 기복을 보이다가 5월부터는 금년과 유사한 기온분포를 나타냈다.
6월의 1.8도 편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0.8도이내의 편차를 보여 올해와 같은 기온분포를 기록했다.
10월이후의 기온패턴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면 금년이 예년기온보다 l.1도 높았던 것처럼 64년과 70년도 각각0.7도, 0.8도를 웃돌았다.
11월은 64년 70년 모두 예년기온보다 0.2도, 0.l도 낮은 기온분포를 보였는데 이는 중앙기상대가 발표한 금년도 11월의 기상전망과 맞아 떨어지는 것.
중앙기상대는 11월 기상전망에서 전체적인 기온이 예년보다 다소 낮을 것이며 첫눈도 예년보다 빨리 내릴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바로 64년과 70년의 기온분포와 일치한다.
그런데 64년 12월과 65년1, 2월의 기온분포를 보면 12월은 예년기온보다 1도나 높은 반면 1, 2월은 각각 0.8도, 0.2도씩 낮은 분포를 보였다.
한편 70년 12월과 71년1.2월의 경우는 12월이 예년보다 1.3도나 낮은반면 1, 2월은 각각 l도, 0.3도씩 높은 기온분포를 보였다.
따라서 전체적으로는 64년과 70년의 12, 1, 2월의 평균기온이 예년평균기온과 같은 영하1.7도를 나타냈다.
이 기록을 그대로 금년겨울기온에 적용시킨다면 금년 겨울은 주기적인 추위는 있겠지만 전체평균은 예년과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추가되어야할 중요한 기상요소는 심화된 도시화현상.
64년이나 70년보다 도시화가 극도로 진행된 우리나라는 각종 공해 매연가스 등에의한 온실효과를 예년기온보다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에있고 특히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와 공업도시에서는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이러한 요인을 감안할때 예년 평균보다 약간웃도는 기온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할수있다.

<금년겨울강설>
서울의 1년평균강수량은 1천3백65mm
금년의 경우 10월까지의 강수량은 예년평균인 l천2백97mm에 1백31mm가 모자라는1천1백66mm밖에 내리지 않았다
특히 올해와 기온유사패턴의 해로 선정된 64년과 70년의 경우 두해 모두 연간 l천7백mm가 넘는 강수량을 보였으나, 11, 12월에는 예년보다 밑도는 강수량(또는 적설량)을 보였고 이같은 추세는 이듬해인 65년과 71년1, 2월까지 각각 계속되었다.
이러한 패턴분석에 의해 나타난 결과는 적어도 금년 겨울은 예년보다는 다소 적게내릴것이 아닌가 예측할수 있다.
한편 중앙기상대 정을영예보분석실장은 『장기예보를 그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신빙성의 문제때문에 하지못하고 있는 실정』 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대체로 본 금번 겨울날씨 전망은 예년의 패턴을크게 벗어날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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