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책상형 … 열린우리 필드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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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의원 4명 중 1명은 변호사, 5명 중 1명은 관료, 6명 중 1명은 교수 출신이다."

한나라당에서 외부인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형오 의원이 6일 여야 의원들의 출신 비교를 통해 당의 체질 개선을 촉구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인재풀의 3대 축은 법조계.관계.학계로, 전체 의원의 58%나 되지만 열린우리당의 이 세 분야 출신은 38%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법조계에서도 판검사 출신이 한나라당은 31명 중 24명이나 되는데, 열린우리당은 22명 중 3명에 불과해 크게 대조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열린우리당은 386을 포함한 운동권.재야.시민단체.당료 출신 등 직업 정치인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의원이 50%에 육박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15%에도 못 미친다"며 "이 때문에 한나라당의 전투력과 역동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한나라당은 '책상형'의원이, 열린우리당은 '필드형'의원이 중심 세력으로 전통적인 여야상이 바뀐 상태"라며 "정권 교체 뒤에도 여야가 계속 자기 색깔의 사람들만 충원해 왔기 때문에 구성원의 양극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출신 학교에서도 한나라당은 서울대 출신이 45%지만 열린우리당은 33%로 차이가 있으며 특히 한나라당은 서울대 법대 출신만 20%에 달한다. 연령별로도 한나라당은 50대가 43%, 40대가 32%이지만 열린우리당은 40대의 비율이 42%고 50대가 37%로 반대다.

김 의원은 "이런 특성 때문에 한나라당이 '웰빙 정당'이니 '의원들이 배지를 떼도 돌아갈 자리가 있어서 궂은 일을 기피한다'느니 하는 비판을 듣는다"며 "집권을 위해 인재 영입으로 2% 부족한 그 무언가를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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