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권은 어디로|열기 속 막바지로 치닫는 프로 야구·축구 슈퍼리그|이변 없는 한 MBC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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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로야구 후기리그가 숨가쁜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29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려는 후기리그의 남은 경기수는 모두 37게임. 3강과 3약으로 뚜렷이 양분된 6개 팀들은 막바지의 접전으로 열기를 토하고 있다. 우승팀의 윤곽에 못지 않게 탈꼴찌의 싸움 또한 볼만하다.
선두 MBC에 2위의 삼미는 2게임차, 3위의 해태는 3게임차로 맹추격전을 펴고 있다. 하위그룹 또한 4위의 롯데에 5위의 삼성은 승차 없이 그리고 6위의 OB는 한 게임차로 박빙의 최하위탈피전을 펼치고있다.
지난달30일부터 선두를 독주하고있는 MBC는 일대파란의 역전극이 일어나지 않는 한 우승이 가장 유력하다.
13게임을 남겨놓고 있는 MBC는 뒤쫓아 오고있는 삼미·해태와는 2게임, 그리고 롯데· 삼성·OB 등 3개 팀과는 각3게임씩을 남긴 상태. 삼미·해태와는 4승4패로 백중세지만 남은 하위3개 팀들에는 우세를 보이고있어 우승의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에 비해 삼미와 해태는 양팀끼리 가장 많은 6번의 대결을 남겨두고 있어 이들끼리의 혈투로 MBC가 어부지리를 얻을 공산이 짙다.
예상우승수를 30게임으로 가정해도 MBC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 MBC(22승)는 남은 13게임 중 61·5%인 8승을, 삼미(21승)는 11게임 중 81·8%인 9승, 해태(20승)는 12게임 중 83·3%인 10승을 올려야 한다. 이 같은 수치에서는 MBC 우승이 점점 굳어져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MBC우승의 변수는 각각3게임씩을 남기고있는 롯데·삼성·OB 등 3팀이 쥐고있는 셈. 꼴찌의 불명예를 면하기 위한 이들의 싸움으로 MBC가 치명타를 받을 우려도 있다. 새우들 싸움에 오히려 고래등이 터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승의 향방보다는 최하위모면을 위한 대결이 더욱 관심의 초점. 롯데-OB가 4게임, 롯데-삼성이 3게임, OB-삼성이 4게임 등 이들 3개팀끼리 가장 많은 게임을 남기고있기 때문에 숨막히는 파란의 승부가 예상된다.
더구나 7게임이 비로 연기되어 아직 일정마저 잡혀 있지 않아 빡빡한 경기일정 속에 숨가쁜 마지막 순위다툼을 벌이게 됐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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