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맞고 산부 숨져 경찰 사인 수사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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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4일 서울 빙등포동 94의 200 한강성심병원 515호실에 입원 중이던 김명숙씨(23·여·서울 구로 5동 532의 15)가 지난 2일 하오 7시 5분쯤 병원에서 놓아준 소염제 주사를 맞고 숨졌다는 가족들의 진정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숨진 김씨의 남편 박성근씨(25·대한혈액협회 총무과 직원)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하오 1시 50분쯤 간호원 남모양(20)으로부터 근육에 놓도록 되어 있는 키모트로시 소염제 주사를 혈관에 맞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고 전신에서 땀을 흘리다 내출혈과 심장미비로 수졌다는 것.
김씨는 1일 상오 제왕절개수술로 첫 딸을 낳은 뒤 산후조리 중이었다.
김씨 가족들은 김씨가 평소 건강한 편이었고 출산 후 주사를 맞기 전까지 정상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했다며 병원 측에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교명 한강성심병원장은 소염제는 처방대로 주사하면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다며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겠지만 병원에서는 김씨가 폐경색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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