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방화인가… 경찰 CCTV 판독해 아파트 거주자 1명 조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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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아파트 거주자 1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를 판독한 결과 불이 나기 전 거주자 A씨가 4륜 오토바이를 1층 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간 뒤 오토바이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했다.

CCTV에는 A씨가 오토바이 운전석 부분을 1분30여초 동안 만지고 올라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이 난 현장모습이 기록됐다.

경찰은 의정부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A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오토바이를 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정밀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소방서 수색이 마무리 되고 국과수와 합동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27분께 시작된 불은 오전 11시44분께 진화됐지만 3명이 숨지고 101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7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안전처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25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의정부역 인근 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주차장의 차량 20대를 모두 태운 불은 삽시간에 건물 위층으로 옮겨붙었고, 인접한 건물 3개 동으로 번졌다.

한모(26·여)씨와 안모(68·여)씨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47)도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기를 마시거나 창 밖으로 뛰어내려 대피한 주민 101명은 의정부 성모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7명이 중상이어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경찰관 2명도 화재 진압 중 연기를 마시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부 주민은 불이 난 뒤에도 화재 경보가 울리거나 대피 방송이 나오지 않았으며 스프링쿨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증언해, 초기 진화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 주차장과 주변 도로에 설치된 CCTV 화면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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