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창호, 최철한에 기선 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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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랭킹 1위 이창호 9단과 랭킹 2위 최철한 9단의 숙명적인 대결이 8일 중국 칭다오(靑島) 샹그리라호텔에서 시작됐다. 무대는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5번기. 그 첫판이 칭다오에서 열린 것은 이곳에 한국 기업이 7000개가 있고 교민도 6만 명이나 되는 데다 바둑 열기도 높아 현지에서 대국 유치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날 대국장엔 GS칼텍스 허동수 대표이사와 장아이민(臧愛民) 칭다오시 부시장 등이 모여 세계 최강 실력자들의 대결을 지켜봤다. 수가 강인하고 사나워 '독사' 또는 '맹독'으로 불리는 최철한은 이세돌 9단과 더불어 이창호의 후계 자리를 놓고 치열히 경합하고 있다. 얼마 전엔 중환배 세계대회 우승으로 이세돌과 랭킹 2, 3위 자리를 바꿨다.

이날 대국은 9시간에 걸친 혈전 끝에 이창호 9단이 253수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두 사람의 상대 전적은 11승11패로 똑같아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도전기에선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을 세 번 모두 이겼다. 이창호는 10일 특별기를 타고 남방장성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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