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우승확정…대회 2연승|대학농구 한양과 연장 끝에 99-98 신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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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양대가 19초를 못 버텨 다 잡았던 대어 연세대를 놓쳤다. 7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9회 추계 전국대학 농구연맹전 결승리그 이틀째경기에서 연세대는 후반 종료19초를 남기고 한양대에 84-82로 뒤졌으나 1년 생 재간덩어리 유재학 (1m79cm·경복고 졸)이 기사회생의 인터셉트에 성공, 결국 연장까지 몰고 가 99-98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고 2연승으로 2연패가 확정됐다.
연세대는 최종일(8일) 2패의 동국대에 패하더라도 한양·국민대에 모두 이겼으므로 승자승우위 원칙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우승이 결정된 것이다.
한편 국민대는 동국대를 90-75로 격파, 예선리그서의 패배(78-70)를 설욕하고 1승1패를 마크했다.
이날 연세대와 한양대의 격전은 후반종료 30초를 남기고 극적인 하이라이트를 이루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양대는 후반종료 30초를 남기고 이날 최고득점자인 1년 생 김용학(32득점·광주고졸·1m86cm)이 골밑슛을 성공시켜 84-80으로 리드,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그러나 연세대는 정덕화가 속공으로 한 골을 넣어 84-82로 추격한 뒤 19초 전 유재학이 전광석화와 같이 한양대의 패스를 가로채 김현준에게 연결, 김이 파울을 얻어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연장전에 돌입한 것이다.
연장전에서 사기가 오른 연세대는 주도권을 잡고 리드 끝에 반 골차로 한양대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날 경기시각 전 연세대의 김동원코치는 『우리 팀은 리더가 없어서 항상 불안한 경기를 벌인다. 그러나 1년 생 유재학이 결정적 고비에서 큰 몫을 해준다』고 말했다. 또 한양대의 김용근코치는 『개인기에서 연세대가 뛰어나므로 속공이 아닌 경우에는 30초를 모두소비하며 지공을 펼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고 작전을 밝혔는데 두 코치의 예상이 묘하게 들어맞았다.
또 시종 뒤지던 한양대는 후반 들어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10분께 61-60으로 전세를 뒤엎는데 성공, 이후 10차례의 역전극을 펼치며 마지막에 월척을 낚는 순간 부주의로 놓치고 만 격이 됐다. 반면에 연세대는 전반 막판에 기용된 유재학이 후반에만 18점(총20점)을 올리며 승부의 고비에서 맹활약한 끝에 패배의 늪에서 연세대를 건져낸 것이다.
마닐라 청소년대회의 대표선수로 뛰었던 유는 지나친 개인플레이가 흠이지만 앞으로 대학농구에서 재치있는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킬 것 같다는 중론이다.
◇결승리그 제2일전적
(7일 장충체)
연세대(2승) 99 - 98 한양대(1승1패)
국민대(1승1패) 90 - 75 동국대(2패)
◇결승리그 첫날(6일)
연세대(1승) 84 - 73 국민대(1패)
한양대(1승) 66 - 60 동국대(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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