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최진실의 복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MBC와의 전속 계약이 남은 상태에서 KBS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24일부터 방송되는 수목 드라마 '장밋빛 인생'이다. 본인은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MBC는 법적 대응까지 나선 상태다.
양 방송사의 줄다리기에 놓인 최진실. 그 카드의 힘은 어느 정도일까. 1990년 이후 출연한 드라마 13편의 성적표를 분석해 봤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990년대 최씨는 시청률 보증수표였다. 11편 중 시청률 30%를 넘은 작품은 6편이었고, 40%를 넘은 드라마도 3편('질투' '그대 그리고 나' '별은 내 가슴에')이나 됐다. 흔치 않은 기록이다. 시청률이 20% 밑으로 내려간 드라마는 단 하나였다. 주 시청 층은 20 ~ 40대 여성. '질투'와 '별은 내 가슴에'는 20대, '폭풍의 계절'은 30대, '사랑의 향기'는 40대가 가장 많이 봤다.
그런데 2000년 결혼 이후 '최진실 카드'의 약효는 예전만 못해졌다. 2002년 주말극 '그대를 알고부터'는 시청률 16.5%를 기록했고, 지난해의 '장미의 전쟁'도 12.5%를 나타냈다. 주 시청자도 50대 여성으로 바뀌었다. 수치상으로 볼 때 최진실 효과는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단언할 수는 없다. 발랄하고 똑 부러진 이미지를 벗고 억척 아줌마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목대로 '장밋빛 인생'이 될 수 있을까.
이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