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가 다른 데서 기쁨 느끼면 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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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지역희망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박 대통령이 맥주컵 모양의 양초 향기를 맡고 있다. [광주=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우리 공직자들은 정책을 잘 펴고 투명하게 돼서 지역민들이 만족스러워하고 살기 좋아졌다고 할 때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거기에서 기쁨을 느끼지 않고 다른 곳에서 느끼게 된다면 탈선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지역희망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서다. “(공직자는) 다른 곳에서 기쁨을 느끼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런 데(정책 등)서 기쁨을 느껴야 하는 공동운명체다. 그런 데서 (기쁨을) 느껴야 되는 운명이다”는 말도 했다.

 짧은 언급이었지만 청와대 주변에선 최근 ‘정윤회 문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한 뼈 있는 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마음으로 협력해 나가야만 한다”며 “(지난해 2월 취임 후) 지금까지는 지역 발전의 방향을 설정하고 싹을 틔우는 시간이었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 결실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는 국가 혁신과 경제 재도약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막중한 과제가 놓여 있다”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을 이겨내고 국민 행복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일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국가경쟁력의 원천을 지역 발전에서 찾을 수 있다”며 “제가 꿈꾸는 지역 발전은 모든 지자체가 각 지역의 특성과 여건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발전을 이루고, 그 발전이 모여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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