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원년 OB, 끝내 정상에 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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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프로야구의 원년(원년)은 극적인 만루홈런으로 시작하여 만루홈런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끈기와 성실의 상징인 곰이 5번 김유동의 기적같은 만루홈런으르 사자의 포효를 저지하고 역사적인 한국프로야구 창설 첫해의 영광스러운 팸피언에 군림한 것이다.
OB베어즈는 12일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코리언시리즈 6차전에서 8회까지 삼성라이온즈와 3-3으로 숨가쁜 접전을 벌이다 9회초 2사만루에서 4번 신경식의 사구에 의한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뽑은데 이어 2회 솔로홈런을 날린 5번 김유동이 삼성 이선희의 초구를 극적인 만루홈런으로 이끌어 8-3으로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만루홈런의 주인공인 김유동은 코리언시리즈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동해생명이 제공한 맵시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아 생애최고의 순간을 누렸다.
막판에 몰려 배수진을 편 삼성은 1희초1사후 2번 배대웅이 파랑새존을 맞히는 30만원짜리 2루타로 행운을 잡자 3번 정현발의 내야안타에 4번 함학수가 사구로 후속, 1사만루를 만들었고 5번 이만수가 또다시 파랑새존을 맞히는 30만원짜리 2루타로 2점을 선제, 승리의 집념을 보인 OB의 박철순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OB는 2회초 5번 김유동이 완투한 삼성 이선희의 초구를 강타,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3회초에도 2사2루에서 3번 김우열의 중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대세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궁지에 몰린 삼성은 3회말 3번 정현발, 4번 함학수, 5번 이만수의 연속3안타로 다시 1점차로 앞섰으나 OB는 5회초 2사1,2루에서 이날의 주인공 5번 김유동이 동점의 중전적시타를 날려 곰의 끈기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3-3의 팽팽한 접전속에 OB는 9회초 선두 8번 김경문의 기습 세이프티번트가 내야안타가 되고 9번 유지훤의 번트가 플라이가 돼 실패했다. 그러나 1번 윤동균이 중전안타, 2번 김광수가 사구로 1사만루를 만들었으나 3번 김우열이 또다시 유격수플라이로 물리나 2사가됐다.
이 한방의 순간에 OB는 4번 신경식이 사구를 골라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뽑고 이어 5번 김유동이 이선희투수의 인코너 낮은 직구인 초구를 좌월 만루홈런으로 장식,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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