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제재 받으면 석유 수출 전면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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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란은 핵 개발 문제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게 되면 석유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이란 의회 에너지위원회는 13일 "이란 국익이 침해당하면 석유를 무기화할 수 있다"고 메흐르통신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쇼크롤라 아타르자데 에너지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란의 석유 수출에 제재가 가해진다면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되는 원유 수출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석유 수출을 막기 위해 페르시아만을 봉쇄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의회 안보위원회 대변인도 "이란은 아직 평화적 해결에 관심이 있다"며 "그렇지만 압력을 받게 되면 우리도 압력의 수단을 사용하게 될 것이며 석유는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2위 산유국이다.

이란은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연합 3국이 제시한 '핵 개발 중단에 대한 보상 제안서'를 거부하고 최근 이스파한의 우라늄 전환시설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1일 이란이 9월 3일까지 이스파한 핵시설 가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IAEA는 이란이 이를 무시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겠다고 결의했다.

반면 모하마드 레자 바호나르 이란 의회 부의장은 이스파한의 우라늄 전환 시설과 관련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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