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설은 오해|페루관중 소란에 선수들이 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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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경=연합】일본신문들은 25일 페루에서 열리고 있는 제9회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 한국의 4강진출을 막기위해 일본이 일부러 페루에 패했다는 한국신문들의 보도와 관련, 페루현지에 있는 일본배구협회임원 및 일본여자배구단 감독의 반응을 취재보도하는등 이의 진위여부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일본신문들에 의하면 일본배구협회「마쓰다히라」(송평)전무이사는 24일 페루현지에서 성명을 통해 『한국에서 보도되고 있는 배구기사내용은 곡해된 것으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하고 『이러한 비관적기사가 나오게 된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일본선수들은 대페루전에서 최후까지 이기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마쓰다히라」전무는 특히 외무성·문부성및 일본체육협회에 대해서도 한국의 비판은 전적으로 오해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일본신문들은 밝혔다.
또 일본여자배구대표팀의「고지마·고오지」(소도)감독도 현지에서『배구경기 내용을 보지도 않은 한국신문들이 어떻게 일본이 페루에 일부러 졌다는 보도를 할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일본팀은 페루전의 패배에 충격을 받고 있다. 한국의 보도야말로 엉터리라고 비난했다』고 신문들은 덧붙였다.
한편 일본신문들은 지난24일 석간에서 일본의 의도적인 페루전 패배라는 한국신문들의 배구기사를 4단에서 1단까지의 크기로 일제히 보도했다.
한편 일본배구협회(JVA)의 「우쓰끼·다쓰오」국제분과 위원장은 『일본이 페루에 패한것은 페루관중들이 지나치게 광적인 응원을 펴 일본선수들이 제페이스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잘라말하고 『그러나 일본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싸웠으며 기용된 멤버가 베스트급이 아니라는 주장 또한 사실과 다른것』이라고 승부조작설을 부인했다.
「우스끼」씨는 또 한국과 페루가 세트득실까지 일치, 득실점계산끝에 결선진출을 다투었음을 상기시키고『도대체 자기팀의 탈락가능성을 무릅쓰고 제3자의 사정을 위해 모험할 팀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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