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아 진로 놓고 벌써부터 회오리…|"찬조금 많이 낸 팀에 우선권 농구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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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신동파 파문까지 몰고 왔던 여고농구의 슈퍼스타 성정아(1m83㎝·삼천포여종 1년)의 진로의 잡음을 막기 위한 새로운 선수드래프트방안이 농구협회에서 벌써부터 마련, 농구계에 또 다른 회오리바람이 일고있다.
농구협회는 현재 고교 1학년인 성정아가 2년 후 어느 실업팀으로 가든지 간에 지금부터 잡음을 없애야한다는 방침아래 엉뚱하게 성정아를 비롯한 유망 여고선수들에게 일정한 금액의 선수스카우트 단가를 매겨 이 단가에서 가장 가까운 금액을 써넣는 팀에게 해당선수가 진로를 결정하는 규정을 내년부터 실시한다는 것이다.
현재 여고 농구선수의 스카우트는 12개 실업팀이 1명에 한해 연고를 맺어 끌어들이고 나머지 선수는 각 팀들이 우선 순위를 정해 추첨으로 뽑아 가는 드래프트를 하고있다.
그러나 농구협회는 성정아가 등장함으로써 각 팀이 막대한 금액을 주고 2년 후에 대비, 미리 연고를 맺을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보아 지금 실시하고 있는 각 팀 1명의 연고권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선수단가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즉 농구협회가 선수연고부작용을 막기 위한 새로운 드래프트는 현재 12개 여자농구 팀 중 금융 7개 팀(상은·제일은·서울신탁은·조흥은·신용보증기금·국민은·외환은)은 5백만원을, 그리고 실업 5개(동방생명·태평양화학·한국화장품·선경·코오롱)은 1천만원씩을 여고농구 공동육성 기본금으로 농구협회에 우선 납부해야 선수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자격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드래프트자격을 얻은 각 팀이 우수선수를 뽑기 위한 순번을 정하는데 있어 특별찬조금을 낸 금액 차에 따라 우선 순위를 주게 돼있다.
따라서 성정아의 경우 각 팀이 5백만∼1천만원의 드래프트 참가금을 냈다 하더라도 특별찬조금을 어느 정도 냈느냐에 따라 소속팀이 확정되는 것이다.
특히 우선 순위에서 뒤져 특별찬조를 취소한 팀은 찬조금의 반만 환원 받도록 되어있어 문제점을 낳고있다.
이 특별찬조금을 농구협회가 주관, 해당선수에게 일부를 주고 나머지는 농구의 평준화와 육성을 위해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안이 마련되자 각 실업팀들은 결국 특별찬조금은 선수개인을 위한 것이 적고 농구협회가 선수드래프트기금으로 협회를 운용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크게 반발, 결과 주목되고있다.
이 개정안은 여자실업연맹이사회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하게 된다.
지난 77년 박찬숙의 스카우트를 놓고 드래프트규정이 바뀐 이래 또다시 5년만에 슈퍼스타 성정아의 출현으로 선수선발규정이 바뀔 움직임이어서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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