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3총사 '가을에도 야구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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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난 시즌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지난해 휴스턴은 8월2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64승63패에 그치며 지구 선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무려 19경기가 뒤져 있었다. 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선두인 시카고 컵스와도 7경기 차. 하지만 휴스턴은 이후 28승7패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올렸고, 특히 막판 7연승으로 컵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제치고 기적같은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올해 휴스턴은 지난 시즌의 재연을 꿈꾸고 있다. 6월16일까지 26승38패에 그쳤던 휴스턴은 이후 25승9패를 질주하며 와일드카드 공동선두인 동부지구 공동 1위 팀에 단 3경기 뒤진 2위로 올라섰다. 휴스턴이 지난해보다 부실해진 타선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에는 너무나 위력적인 선발 3총사 때문이다. 로저 클레멘스(42) 로이 오스왈트(27) 앤디 페티트(33)의 3인방은 팀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26일 현재 61경기에서 29승19패에 그치고 있지만 방어율은 2.18에 달한다. 61경기 중 5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며, 경기당 평균 7이닝을 소화해주고 있다. 최근 타선이 도와주기 시작하자 이들의 진가도 더욱 빛나기 시작했다. 3인방은 각자 7번씩 나선 최근 21번의 선발등판에서 15승2패 방어율 1.17을 질주하고 있다. 특히 클레멘스와 오스왈트에 비해 부진한 출발을 했던 페티트의 맹활약이 고무적이다. 페티트는 최근 7번의 선발등판에서 5승무패 방어율 0.94를 찍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당초 올시즌 최고의 선발진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컵스의 캐리 우드-마크 프라이어-그레그 매덕스-카를로스 삼브라노 4인방은 올시즌 66경기에서 25승17패 방어율 3.89, 평균 6이닝 투구에 그치고 있다. 우드는 올시즌 들어 3번째 부상자명단에 들어갔으며, 매덕스도 예년과 같은 빠른 회복세는 아니다. 강력한 '원투쓰리 펀치'의 존재는 4인 로테이션이 가동되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역 최고의 투수' 클레멘스 '화이트 페드로' 오스왈트 '승리를 부르는 남자' 페티트. 이들 3인방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지켜보자.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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