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협결정 자주 바뀌어 대표팀감독 노릇 힘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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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파문 일으킨 신동파감독 인터뷰>
여자농구국가대표팀의 감독직 사퇴로 파문을 일으긴 신동파감독(38) 은 17일 『농구협회의 결정이 조변석개하는 풍토아래에선 절대로 대표팀을 맡을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지난8일 사퇴서를 제출한뒤 1주일동안 속리산·경포대등지에 내려가 있다가 16일저녁 상경한 신감독은 『나는 특정선수를 기용해주지 않을경우 감독직을 사퇴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며 다만 오는11월 아시안게임에서 중공의 도전을 뿌리치기 위해 반드시 일부 선수가 교체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기때문에 협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을경우 태릉선수촌에 입촌할수 없다는 점에 조승연코치와 함께 의견의 일치를 봐 주장했을뿐』이라고 사퇴서제출직전의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농구협회는 신감독이 『성정아선수 (삼천포여종)를 대표팀에 기용하지 않을경우 감독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사실과 다르게 공표, 자신을 궁지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신감독에 따르면 당초 코칭 스태프(신동파·조승연)는 지난4윌 동경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후 성정아와 우은경(코오롱)을 보강해 줄것을 농구협회에 요청, 이동찬회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그러나 농구협회는 오는10월 마닐라에서 벌어지는 제7회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중공과의 대결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성정아를 대표팀과 청소년 대표팀에서 같이 훈련을 시킨뒤 청소년대회및 아시안게임에 모두 출전시키도록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신감독도 찬성, 지난11일의 태릉선수촌입촌에 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농구협회는 지난8일 갑자기 이사회의 다수의견에따라 성정아의 대표팀합류를 거절했으며 이에 자극을 받은 신감독은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신감독은 이 당시 농구협회에 대해 자신은 지난6년간 모든 사생활을 희생, 아시안 게임 2연패를위해 헌신해 왔으나 농구협회가 이와같이 코칭 스태프의 의사를 무시하는것은 사실상 퇴진을 요구하는 것과 다름없다고판단, 사의를 굳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감독은 입촌거부의 제스처를 쓴것은 필요한 특정선수의 기용을·관철하기위한 의지의 표현에 불과한것인데도 농구협회의 일부 이사들이 마치 자신이당장 사퇴하겠다고 말한것처럼 왜곡공표합으로써 의도적으로 모함을 한것같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흥분했다.
이 때문에 농구계에서는 성정아의 스카우트와 연관, 자신과 정주현총무이사(코오롱 농구부장)간의 알력으로 야기된 사건으로 풀이, 심각한 불명예에 휩싸이고 있다고 불쾌해 했다.
신감독은 동경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수훈을세운 권명희 (태평양화학·184cm가 지난 12일 오른쪽무릎연골 파열로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가능, 자신이 앞으로 대표팀 감독직을 물러나더라도 키 183cm의 유망 신인인 성정아의 보강은 절대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감독은 농구협회의 일부 이사들이 성정아의 기량에 대해 높이 평가하지않고 있으나 지난80년 홍콩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고교생인 금화순이 중공격파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성정아도 대표팀전력강화에 크게 기여할수있는 재목이라고 단언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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