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휴스턴 '기적의 PS' 가능할까

중앙일보

입력

[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양대리그에서 가장 실망스런 팀이었다. 휴스턴은 5월25일(이하 한국시간)까지 15승30패, 오클랜드는 30일까지 17승32패로 5할 승률에 15승 이상이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휴스턴은 이후 29승13패, 오클랜드는 27승11패를 질주하며 똑같이 44승43패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휴스턴의 문제는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과 제프 켄트(LA 다저스)가 빠져나가고 제프 배그웰(1루수)이 부상으로 이탈한 타선이었다. 하지만 4월 팀타율 22위(.251) 5월 팀타율 최하위(.230)에 허덕이며 로저 클레멘스-로이 오스왈트-앤디 페티트의 선발 3인방에게 13번의 '퀄리티스타트 패배'를 안겨줬던 타선은 6월 23위(.261)로 회복하기 시작, 7월에는 .299의 타율로 전체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모건 엔스버그(24홈런 65타점)가 새로운 주포로 성장했으며, 중견수 겸 1번타자 윌리 타베라스(타율 .296 출루율 .331 22도루)의 등장에 벨트란을 놓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장 크레그 비지오가 변함없는 활약을 해주고 랜스 버크먼까지 살아나고 있다. 이에 7월 트레이드 시장에서 '판매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휴스턴은 애덤 던(신시내티 외야수) 등의 영입을 고려하면서, 36승10패의 막판 스퍼트로 와일드카드를 따냈던 지난시즌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방어율 29위(5.43) 타율 29위(.245)로 5월 최저승률팀(7승20패)의 수모를 당했던 오클랜드도 6월 방어율 1위(2.83) 타율 3위(.291)로 19승8패를 기록하는 대반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전반기 막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6번 대결에서 5승1패를 기록하며 6월의 좋은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팀의 기둥 배리 지토(27)의 부활이 고무적이다. 지토는 전반기 마지막 4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경기당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3승무패 방어율 1.23을 기록했으며, 마크 벌리(화이트삭스)와의 2번 연속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오클랜드는 지구 1위 LA 에인절스에 7.5경기, 와일드카드 1위 미네소타 트윈스에 4.5경기 뒤진 채 전반기를 마감했다. 휴스턴도 지구 1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1.5경기, 와일드카드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5경기가 뒤져있다. 오클랜드와 휴스턴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낼 수 있을지 후반기 최대의 관전포인트다. [오클랜드에 남은 유일한 '빅 3' 배리 지토. 사진〓로이터]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