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장 뒤 대선 도전, 1명 성공 1명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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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전에 총장직을 지낸 사람은 7명이다. 이 가운데 퇴임 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이는 2명이다. 그중 한 명은 성공했고, 한 명은 실패했다.

 유엔 사무총장과 대통령을 모두 지낸 이는 4대 총장(1972~81년) 쿠르트 발트하임(오스트리아)이다. 외무장관을 지내다 유엔 사무총장이 된 그는 이미 총장이 되기 전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력이 있다. 사무총장 퇴임 후 86년 대선에 다시 출마한 발트하임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당선됐다.

 다른 대선 출마자는 5대(1982~91년)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페루)다. 변호사이자 외교관이던 그는 퇴임 후 95년 대선에 페루 연합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현직 대통령인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에게 패했다. 이후 프랑스에서 거주하다가 후지모리가 부정선거로 물러난 뒤 과도정부의 총리 겸 외무장관(2000~2001년)을 지냈다.

 유엔 초대 사무총장(1946~52년)인 트뤼그베 리(노르웨이)도 퇴임 후 자국에서 오슬로 주지사와 아케르스후스 주지사를 지내고 산업장관 등을 역임했다. ‘미스터 유엔’으로 불린 가나 출신의 코피 아난 사무총장(7대·1997~2006년)은 퇴임 후 폭력사태로 얼룩진 케냐를 위한 유엔특사(2007년), 시리아 분쟁 해결을 위한 유엔특사(2012년)를 맡았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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