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달리면 1원 적립 … 두 발로 만드는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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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생후 6개월 된 하나(가명) 양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단심실·우심증·폐렴 등 진단받은 병만 16가지나 됐다. 지난 5월 태어나자마자 1차 수술을 받고 나서 꿋꿋하게 자라고 있지만 앞으로도 수 차례 수술이 필요하다. 어린 아기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앙서울마라톤에 참가하면 심장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나 양의 맥박을 되살릴 수 있다. 9일 잠실~성남 코스에서 열릴 2014중앙서울마라톤(중앙일보·대한육상경기연맹·일간스포츠 주최)은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1m 1원 후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1984년 설립된 한국심장재단은 후원금을 모아 매년 형편이 어려운 국내 심장병 환자 1000여 명과 개발도상국 환자 60여 명을 지원한다. 한국심장재단은 2004년부터 중앙서울마라톤과 함께 ‘1m 1원 후원’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대회에 참가한 주자가 1m를 달릴 때마다 1원씩 적립해 심장병 어린이에게 수술비를 후원하는 방식이다.

 2006년부터 중앙서울마라톤에 참가해 10명의 심장병 환자의 수술비를 지원한 최달수(54·육군 대령) 자운대 마라톤동호회 명예회장은 올해 하나 양을 위해 달린다. 최 회장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자운대 마라톤동호회 회원, 선후배 등 5명과 함께 뛸 예정이다. 최 회장은 “살면서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에 남을 돕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재능 기부를 통한 후원 프로그램을 찾다가 이 캠페인을 알게 됐다”면서 “올해도 수십 명의 지인을 후원자로 모집해 심장병 수술비를 하나 양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장병 어린이들이 훗날 밝게 자라 마음껏 뛰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대회 당일 한국심장재단 부스에 비치된 모금함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후원금을 낼 수도 있다. 이날 한국심장재단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세종병원 심장센터 의료진이 실시하는 심장병 예방 무료검진도 실시한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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