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치과대학 한국동문회, 포항서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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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UCLA 치대 동문회장이 26일 포항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무료 진료하고 있다.

미국의 명문 치과대학을 나온 동문들이 재능 기부에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 치과대학 한국동문회(회장 조인호 단국대 교수)는 26일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포항신세계치과(원장 이재윤)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진료를 벌였다. 대학교수 3명과 치과 원장 등으로 구성된 진료팀 8명은 해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을 진료하고 애환도 들었다. 신세계치과는 이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일요일에도 병원 문을 열었다. 이 원장은 “막상 만나 보니 중국어밖에 할 줄 모르는 환자가 대부분이어서 의사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인 근로자들도 치아 상태가 매우 나빠 신경 치료가 예상보다 길어지기도 했다.

 회원들은 이날 외국인 17명을 진료하며 잇몸과 충치 치료, 금니 보철, 매복 사랑니 발치 수술 등을 했다. 조 회장은 “회원들도 유학 시절 의료 서비스를 받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 땅에서 고생하는 외국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중국인 근로자는 “시간도 없고 경제적 여유도 없어 그동안 치과 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이번에 잇몸과 충치 치료까지 받아 걱정거리를 덜었다”며 고마워했다.

포항=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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