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서도 「중공세」 기승|황선애, 단식도 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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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신호=신성순 특파원】 2연패를 노렸던 한국의 황선애 (20·한국체대 2년)는 16일 고오베(신호)에서 벌어진 82년도 일본 오픈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중공의 신예 「리·링·웨이」에게 2-0 (12-10, 11-6)으로 패배, 탈락했다.
이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황선애를 누른 「리·링·웨이」가 일본의 「후미꼬·도까이린」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편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토머스·킬스톰」 (스웨덴)이 「스테펜·배드리」 (영국)를 2-0으로 제압, 패권을 안았다.
배드민턴의 신데렐라로 각광받았던 황선애의 1년만의 충격적인 패배는 세계정상은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말해 주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은 탁구와 같이 두터운 중공벽에 고배를 든 것이다. 황선애는 지난해 7월 미국에서 벌어진 제1회 월드게임 결승에서도 중공의 장애영에게 2-1로 패배한 이래 또 다시 중공의 신예 「리·링·웨이」에게 완패당해 중공의 벽을 넘기위한 비장의 대책이 요망되고 있다.
중공은 현재 등록선수만도 무려 10여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배드민턴 인구는 8천만명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정상을 재탈환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중공의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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