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 없는 밤 순찰하다 방범대원 2명 역사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7일 0시5분쯤 서울 신월2동596 신곡시장 앞길에서 도범 순찰 중이던 신월2파출소 소속 방범대원 이상동(32·서울 신월2동689), 권용진(29·서울 신월l동181의8)씨가 서울 상마운수 소속 정비공 박승용씨(20)가 시험 운전하던 서울5사3756호 시내버스에 치여 이씨는 숨지고 권씨는 중태다.
사고를 낸 박씨는 면허도 없이 6일 자정 쫌 신월2동671 차고에 들어온 시내버스운전사 장재영씨(37)로부터 히터가 고장났다는 말을 듣고 술에 취한 채 이 차를 몰아 차고에서 1.5km쯤 떨어진 신형로터리까지 나왔다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냈다.
사고현장에 있던 윤철중 순경(46)에 따르면 이씨 등 방범대원 2명, 전투경찰 1명과 함께 통금해제에 따른 특별순찰을 나서 파출소에서 약 2백m쯤 떨어진 신곡시장 쪽 인도 바로 아래차도를 걸어가던 중 뒤에서 버스가 갑자기 달려들어 이씨 등 2명을 치었다는 것.
숨진 이씨는 1년 전부터 방범대원으로 근무해 왔으며 월급 11만원으로 부인 김옥자씨(23)와 5살·3살 짜리 두 딸, 생후 1백일쯤 된 아들 등 가족5명이 보증금 20만원, 월세 2만원 짜리 사글세방에서 어렵게 살아왔다.
중상을 입은 방범대원 권씨는 인근 충무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