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야스쿠니 참배 신중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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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대 총리들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중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등 전직 총리 5명은 1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중의원 의장 초청의 간담회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에 합의했다고 지지(時事)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일.중, 일.한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간담회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 전 총리 등도 참석했다. 고노 의장은 "이날 참석하지 못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하타 쓰토무(羽田孜) 전 총리들도 지난달 31일 전화통화를 통해 같은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1982년 이후 총리를 역임한 11명 중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우노 소스케(宇野宗佑).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등 사망한 3명을 제외한 전원이 고이즈미 총리의'참배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고노 의장은 합의 내용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곧 전달할 예정이다.

고노 의장은 이날 감담회에서 "일.중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다"며 "그 원인의 하나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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