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문화 무엇을 계승하고 버려야할까|역사·사회학등 다각적 측면서 정신문화연, 인구계획을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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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늘날 한국사회는 산업화의 진전과 서구문화의 수용으로 말미암아 가족생활의 고립화·핵가족화·육아교육방법의 변화에 수반하여 가족해체의 현상이 현저해지는 상황에 놓여있다. 가족의 안정과 결합에 기여했던 전통적 윤리 내지 문화는 부정돼가는 과도기적 방황상태에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 있어서의 가족은 기층문화의 담당자였고 또 자연스러운 가족 생활 속에서 자손에게 전달되어온 문화는 한국민족의 기본적인 성격을 형성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한국의 가족문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연구과제의 하나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고병익)은 최근「가족문화의 계승 발전에관한 연구」계획을 마련했다. 81년10월에 시작하여 83년12월까지 계속될 이 계획은 한국가족 속에서의 윤리내지 문화의 버려야할 요소와 계승되어야 할 요소를 규명하고 또 어떠한 형태로 새로운 가족문화가 창출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연구할 예정.
▲가족문화 형성의 역사적 성격▲서구 근대시민사회의 가족관과 가족윤리(그역사와 현재) ▲유교문화면의 가족윤리의 비교연구(중국·일본·월남)▲가족문화의 사회학적연구▲가족문화에 대한 실태조사▲바람직한 가족윤리의 정립등이 연구주제로 설정되어 있다.
정문연은 이 연구계획의 일환인 첫단계 사업으로, 최근 20여명의 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이연구원에서『가족문화연구의 성과와 방향』을 주제로 사회학·인류학·역사학등 6개분야별로 나누어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고려대 최재석교수는『사회학 분야에서의 가족문화연구의 성과와 방향』이란 주제논문에서「가족 가치관」에 대한 연구를 종합해볼때 전통적 가족가치관에 대한 연구는 깊게 분석·고찰되었으나 70년대 이후 급격한 사회변동기의 가족의식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편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연구는 현대가족의 가치의식과 60년대의 연구성과를 비교 고찰하여 그 변동에 대한 실증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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