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기록 「사진판정기」, 2개월째 공항서 낮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국육상을 수동계시의 후진성으로부터 탈피시켜 전자계시 시대로 옮기게될 사진판정기가 처음으로 2개 수입됐으나 면세통관이 안 돼 2개월이 되도록 김포 세관에 묶여있다.
국내육상계의 숙원이던 이 사진판정기는 올해 창설되는 제1회 서울국제주니어 오픈육상경기대회를 계기로 도임이 실현, 서울시와 전남도가 대한육상경기연맹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1대에 7천5백 달러(약5백20만원)씩 주고 사온 것인데 현물이 지난 6월 초 ,도착했으나 세관당국은 규정상 과세대상이므로 면세통관 시켜 줄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
각 경기단체는 대한체육회의 보증에 따라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용 및 각급 학교의 교육용으로 각종 스포츠용구를 외국으로부터 도입하면서 면세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첫선을 보이는 사진판정기는 관세당국의 면세품목에 올라있지 않아 마땅히 세금을 물어야한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육상연맹측은 물건의 성격상 명백한 육상경기장의 용구이니 면세통관시켜 달라고 하소연만 하고있는 실정.
이 사진판정기들은 서울운동장과 광주무등경기장의 육상장에 설치 될 서울시 및 전남도의 재산이나 실수요자는 육상계이고 보니 대당 2백50여 만원의 세금을 누가 물어야 하는가하는 묘한 문제가 가로놓여 차일피일만 하고있는 셈이다.
그러나 국제주니어 육상대회가 눈앞에 닥치자(오는15일 개막) 육련 측이 초조해지기 시작, 관계요로에 진정을 하느라 뒤늦게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진판정기는 트랙경기의 골인순간을 1초의 1백 분의 1까지 정밀 촬영하는 자동계시장치로 기록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기 위한 필수적인 시설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