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평화유지·경협확대 합의|전대통령·수하르토 첫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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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자카가르타=김옥조특파원】전두환대통령과 「수하르토」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6일 상오 9시(한국시간 상오11시)메르데카궁 대통령서재에서 지난 73년 한·인니 국교수립 후 최초의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정세·동아시아 평화유지문제·아세안 및 동아시아에서의 협력확대·경재협력증진방안 등 두나라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관계기사3면>
인도네시아측은 남북한문제가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종래의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또 전대통령의 1·12제의와 6·5제안을 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은 통역만 배석시킨 가운데 양국 정상단독회담으로 진행됐는데 정치·경체·안보협력 등에 대한 양국의 입장과 의견을 솔직하게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웅희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제반 문제에 관한 실무협의가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말하고 절충의 초점은 양국간의 안보·외교 및 경제협력 등에 관한 구체적인 문제협의에 집중해 있으며 이례적으로 이날상오 2시간 계속된 단독정상회담과 27일 아침 일찍 있을 양국대통령만의 골프에서 최종타결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니 공동성명은 전대통령이 발리로 출발하기 직전인 27일 하오에 발표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니정상회담이 진행되고있는 동안 인니국방성에서는 주영길 국방장관과 「유수프」인니국방장관이 별도의 회담을 가졌다.
전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노신영의무장관 김경원비서실장 김병대의전수석비서관을 대동하고 메르네카궁에 도착, 크리덴셜홀 입구에서 「수하르토」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전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날 하오 영빈관에서 신병현부총리·함신영외무·박봉환동자부장관·한자석대사·김경원비서실장·김선길상공·이규효건설차관·김재침대통령경재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경제장관들과·오찬을 나누며·양국간의 자원·기술협력문제 등을 논의했다.
전대통령은 이날 아침 영웅묘지를 참배, 헌화하고 방명록에 서명했다. 전대통령은 이날 하오 영빈관 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관계, 그리고 「수하르토」인도네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 등에 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전대통령내외는 이어 자카르타시청을 예방하고 자카르타국제박람회를 참관, 한국관과 인니관을 둘러보며 저녁에는 이곳 힐튼호텔에서 한 대사부처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 인도네시아의 각계인사 및 주재외교사절들과 환담을 나눈다.
한편 이순자여사는 이날상오 별도로 신체부자유아동복지원·민속촌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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