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기가 다소 맑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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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의 공기가 다소 맑아진다. 공장 굴뚝연기나 자동차배기가스에 숨어있는 공해의 주범인 유황성분이 현재보다 절반이하로 줄어든다. 공해성분이 적은 법정기준치의 고급연료가 7월부터 각 산업체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30일 경제장관협의회는 국내제품으로는 처음으로 7월부터 저유황 벙커C유와 경유를 공급하기로 의결했다. 공급대상은 1년에 1백㎘(6백30배럴)이상의 기름을 쓰는 서울의 1천5백 개 전산업체가 해당된다.
또 서울에 등록된 화물용 트럭과 시내버스에도 유황성분이 적은 경유를 공급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공해정도가 심한 울산의 울산화력발전소 연료도 저유황 벙커C유로 대체하기로 했다. 서울 화력발전소의 경우 작년부티 저유황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다.
정부가 공급하는 저유황 벙커C유는 유황함유율이 1.6%와 2.5% 두 종류가 있으며 이는 현재의 벙커C유가 가지고있는 유황성분 4.0%보다 낮다.
경유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것이 유황함유량이 1.0%이나 새로 공급될 기름은 0.4%에 지나지 않는다.
유황성분 1.6%짜리 벙커C유는 1ℓ에 1백86원74전으로 보통 벙커C유(유황 4%)보다 19원5전이나 비싸다.
1년에 1백㎘의 벙커C유를 쓰는 공장의 경우 1백95만원의 추가연료비용이 발생한다.
경유는 유황함유량 0.4%짜리가 1ℓ에 1백97원50전으로 현재 유통되고있는 유황 1%경유보다 5원46전 비싸다. 하루 60ℓ의 경유를 소비하는 시내버스의 경우 3백27원의 추가부담이 늘어난다
어느 정도 맑은 공기를 마시는 대신 제품가격이 비싸지고 교통비 인상요인이 커진다.
저유황연료는 현행 연료보다 유동점이 높아 섭씨 40도 이상의 보온시설을 해주어야 액체상태가 되기 때문에 시설비용이 더 드는 단점이 있으나 공해요인이 줄어들고 연료를 태우는 각종시설의 부식이 줄어들어 기계의 수명이 늘어나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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