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수집 문화재 특별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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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 12월 국가에 헌납한 고 동원 이홍근 선생 수집문화재(4천9백41점)특별전이 26일∼7월26일까지 두달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전시품은 헌납문화재 중 대표적인 것들만을 모은 5백여점―.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기간 중 동원 수집문화재에 대한 학술강연회를 갖고 특별전이 끝난 후에는 1백평의 상설 전시실을 마련, 헌납문화재 모두를 순차적으로 교체 전시할 예정이다.
인삼과 상사경영 등으로 모은 막대한 재력을 투입, 일제 때부터 문화재를 수집한 이홍근씨(1900∼80년)의 유족들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국가에 내놓은 문화재 헌납서상의 품목 수는 2천8백99점이었다.
그러나 동원미술관(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안에 보관된 것은 모두 헌납하겠다는 유족 측의 뜻에 따라 고인의 침실에 있던 것들까지를 모두 규합, 최종 집계하면서 5천점 가까이로 늘어났다.
이들 문화재를 품목별로 분류하면 이조자기가 1천3백6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회화로 1천1백13점, 그리고 서예 6백97점, 고려자기 4백77점, 불자공예품 3백86점, 공기·와전 2백56점 등이다.
이 분류에 의하면 동원수집문화재는 회화와 서예가 거의 반을 차지하는데 회화로는 조선시대전기의 명화가인 이정의 묵죽, 이징의 산수도 등이 눈에 띄고 서예로는 한국서예에서 가장 기품이 높았던 안평대군과 황고산의 명품으로부터 김옥균 김구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번에 전시되는 대표 수집품 중에는『고려청자 퇴화련당초문주전자』『고려청자 상감룡자문향합』『이조 분청사기박지련화문선병』『이조 청화백자초화문각병』『신라 금동여래입상』 정수영의『금강산도』등 국보급 문화재 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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