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우리 전통문화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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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의 전통문화 소개를 위해 「프랑스」 유학생들이 조직한 「재불 한국학생 민속극회」가 본국 독지가들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처음으로 순수한 학생단체로 작년 말 발족한 이 민속극회는 각종 학교의 페스티발,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한국의 밤」 「세계의 밤」 행사에 참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할 예정이어서 민간 문화 사절로서의 역할이 크게 기대되고 있는 실정.
그러나 모두가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신분이어서 민속극 공연에 필요한 각종 의상과 소도구 등의 마련이 쉽지 않은 게 이들의 고충이다.
「파리」의 몇몇 대학초청으로 오는 6월 민속극 공연을 가질 학생극회는 학비를 쪼개 필요한 의상과 소도구를 마련할 예정이나 관계당국이나 독지가의 성원을 받을 수 있다면 연습에 보다 열중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
이들의 연습무대를 제공하고 있는 「파리」 한국문화원도 학생극회 지원방안을 본부와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학생 민속극회는 작년 말부터 매주 한차례씩 연습, 이미 지난 구정 때 한국문화원에서 있은 「한인의 밤」 행사 때 송파 산대놀이, 중로장 마당, 봉산탈춤 등을 선보여 재불 동포는 물론 「프랑스」인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하남근(영화전공), 이인수(서양학), 최효남(연극), 도창환(건축)군과 박해란양(연극) 등 창단멤버들은 서울에서 대학 재학 중에 탈춤 등을 익혔다.
학교에서 외국학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한국이 자랑할만한 전통문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곤혹감을 느껴 민속극회를 조직했다는 의원들은 외국학생들은 물론 「프랑스」인들까지 한국의 고유한 춤에 매료돼 탄성을 올리는데 크게 고무됐다고 말하고 있다.
주불 한국대사관도 「프랑스」의 각층 학교, 각 도시에서 개최되는 페스티발에 한국 공연 단체의 참가 요청을 많이 받고도 그동안 이에 응하지 못한 만큼 새로 발족한 학생극회를 적극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이들의 공연활동에 당장 필요한 것은 14개의 탈과 짚신 20켤레, 83점의 의상, 28점의 소도구, 장구 등의 악기들이다. 【파리=주원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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