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체국장은 이상재 선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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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구한말 개화기의 선각자 월남 이상재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장 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기체신청은 제26회 체신의 날을 앞두고 월남선생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긴 인천우체국의 초대국장(당시는 인천우정분국 장) 이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아내고 선생의 대형초상화를 제작, 이 우체국 민원실에 내걸고 그 뜻을 기렸다. 「승정원일기」와 「통리문섭통상사무아문일기」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근대식 우편제도가 도입된 것은 1884년(고종 21년) 11월18일(음력 10월1일) .
당시 서울에 우정총국(견지동39의7)이, 인천에 우정분국이 개설돼 봉석 홍영식 선생이 초대 우정국 총판(총판), 월남 이상재선 생이 초대 우정분국 장이 되면서부터였다.
봉석과 월남선생은 이에 앞서 1881년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신흥문물을 시찰했고. 특히 금석선생은 그 2년 뒤 미국을 방문. 선진국의 문민제도를 둘러본 뒤 근대식 우편제도를 도입했던 것이다.
홍영식 선생이 「한국 우편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지만 이상재 선생이 초대 우체국장 이었다는 사실은 빛을 보지 못한채 오랜 세월동안 묻혀왔었다.
우정총국은 개국한지 17년만인 1884년 12월4일 개국축하 파티를 재기로 일어난 갑신정변의 실패로 그 3일 뒤인 6일 문을 닫아야했고, 홍영식 선생은 청병의 손에 무참히 쓰러지고 말았다.
인천분국 역시 정변의 전모가 드러날 때까지 며칠간 더 명맥을 유지하다 끝내 문을 닫았다. <오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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