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출신자 푸대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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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사회는 전문대학출신들을 탐탁치 앓게 생각하는 것 같다. 최근에 경기가 서서히 회복됨에 따라 사원모집 광고도 꽤 많이 눈에 뜨인다. 그러나 광고마다 4년 제 정규대학이나 고교졸업자룰 원하는 문구는 있지만 전문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찾는 광고는 열 번에 한번 있을까 말까 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국영기업체까지도 사원모집에 4년 제 정규대학졸업자만을 찾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전문대학 설립을 장려하고 인가할 때는 분명 취지와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작년말 문교부장관은 전국 각 기업체에 대해 전문대학졸업자의 채용을 권장하는 협조서한까지 보낸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러한 정부시책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실정 때문에 전문대 출신들이 대부분 정규대학으로 편입해 가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졸업자는 실업상태이거나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하는 예도 있다.
원래 전문대학은 짧은 기간동안 전문 기술인을 대량양성, 산업전선에 투입할 목적으로 5년 제 고등전문학교에서 후기 2년을 분리시키도록 학제를 개편한 것이다. 그러면 후속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전문대학졸업자에게도 취업의 문호를 넓혀 떳떳하게 산업전선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바란다.
조구영 (서울 종로구 창신동 633의10 16통4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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