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작년보다 대졸채용 늘려|ROTC 등 전역장교가 더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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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기업들이 이달말에 실시하는 ROTC 및 해·공군전역장교 등 대졸사원 신규채용규모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다. 이들 기업들이 신규인력채용 규모를 전년에 비해 늘린 것은 3년만의 일이다. 불황이 심화되기 시작한 79년 인력채용규모는 계속 줄어왔다. 18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삼성·현대·대우·「럭키」·두산 등 큰 그룹들이 ROTC 및 해·공군 전역장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모두 늘려 잡고 있으며, 이제까지 ROTC출신들을 뽑지 않았던 선경도 금년부터 뽑을 계획이다.
「럭키」는 작년 상반기에 ROTC 및 해·공군전역 예정장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대졸사원을 2백명쯤 뽑았으나 올해는 2배 규모인 4백명선으로 늘려 잡고 있다.
삼성도 이들에 대한 신규채용규모를 작년의 4백명선에서 5백명선으로, 대우는 작년의 1백80명선에서 2백명선으로, 두산은 작년의 30명선에서 1백50명선으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
현대는 작년상반기에 ROTC전역장교들과 9월 졸업예정자 등 대졸사원을 3백60명정도 뽑았으나 올해는 ROTC및 해·공군전역 예정장교 4백명, 9월 졸업예정자 3백명 등 7백명을 뽑을 계획이다. 현대는 또 대졸자로서 2년 이상 실무에 근무한 대리급 경력사원 4백명도 아울러 채용한다.
선경은 작년 상반기에는 ROTC 및 해·공군장교 전역예정자들을 뽑지 않았으나 올 상반기에는 50명쯤 뽑을 예정이라 한다.
79년이래 계속 줄어들어 왔던 신규 인력채용규모가 3년만에 다시 늘어나게 된 것은 각 기업들이 지난 2, 3년간 허리띠를 졸라매는 감량경영으로 신규인력채용을 철저히 억제하고 감량인원마저 제대로 보충하지 않은데다 올해는 수출도 좀 늘고 경기도 서서히 풀리지 않겠느냐 하는 비교적 낙관적인 경기전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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