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미 쌍방대화가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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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서울발로 3자회담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공식 논평을 자제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6일 중국을 방문한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북.미 쌍방의 대화가 중요하며 문제가 해결된다면 대화의 형식에는 구애받지 않겠다"고 중국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도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풀어가야 하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회담 일정과 중국 측의 자세한 입장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러나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17일 "당사국(북한)이 동의한다면 중국은 핵문제 해결을 위해 열리는 다자회담에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데 유연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李부장은 또 오는 23일 열리는 북.미.중 3자회담의 진전 여부를 현 시점에서는 전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첸치천 전 부총리가 나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설득하는 데서 보여지듯이 중국은 이번 3자회담이 북한 핵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중요한 실마리라고 보고 있다.

한 서방 외교소식통은 "형식보다는 내용상의 진전을 꾀하자는 것이 중국의 기본 입장"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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