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3년만에 재기 성공…"당내 지각변동 일으키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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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나경원 당선인이 3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나 당선인은 30일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서 49.9%(3만8311표)를 얻으며 노회찬 후보(48.7%·3만 7382표)를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선에서 1억원 피부과 등 각종 의혹에 휘말리며 고배를 마신 지 거의 3년 만에 국회 재입성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7.30 재보선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동작을을 지켜낸 것은 여당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의미가 크다.

나 당선자의 가장 큰 무기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대중적인 인기다.

재선 의원 출신으로 당 대변인과 서울시장 보선 출마,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 등을 거치며 얼굴을 알렸다.

나 당선자가 야권후보 단일화의 효과를 등에 업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막판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던 것도 개인적인 경쟁력 때문으로 평가된다.

뒤늦게 판에 뛰어들었지만 폭넓은 인지도를 앞세워 야권 대선후보로 꼽히고 있는 노 후보를 물리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 당선자의 향후 당내 입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만약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와 손을 잡고 당의 전면에 나선다면 친박계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김 대표는 야권단일화 이후 선거 막판에 사흘 연속 동작을 방문해 “나 후보를 박 대통령의 뒤를 잇는 여성 지도자로 키워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반면 이완구 원내대표, 윤상현 사무총장 등 친박 주류가 나 당선자의 출마를 권유해온 터라 친박계와 관계를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평도 나온다.

나 당선자는 승리를 확정지은 뒤 “동작 주민과의 연대가 승리한 것으로 본다”며 “주민 속으로 들어가 더 낮은 자세로, 더 많이 들은 것이 승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의정 활동 계획에 대해선 “저는 이번 선거가 주는 메시지는 이제 싸우지 않는 정치 덧셈의 정치를 해달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에 들어간다면 정치를 개혁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회가 합의의 정치를 이루어내는데 앞장서겠다. 2번째로 우리 지역 동작구의 발전에 온 힘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아쉽게 낙선한 노회찬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경원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 김종철 후보도 수고 많았다. 동작구 주민 여러분들도 고맙고 죄송하다.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노 후보는 박빙의 개표가 진행되는 중 인터뷰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당선자)에 대해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후보로 그 당에 있기 좀 아깝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진우 기자

< 나경원 당선인 프로필 >

▶1963년 서울 ▶서울여고, 서울대 법대 졸업 ▶사시 24기 ▶부산지법, 인천지법, 서울행정법원 근무 ▶한나라당 제16대 대통령 후보 특보 ▶제17대 국회 한나라당 대변인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 ▶제6정조위원장 ▶국회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 ▶한나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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