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에 큰 관심…「피카소」 유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금고 속에 두었던 미공개 걸작 등 46점 내놔
애호가들 몰려 폐막 전에 매진될 듯
「피카소」의 유족 등이 그의 사후 7년 만에 『「피카소」특별전』을 「파리」에서 열어 미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콜로드·베르나르」 화랑에서 열리고 있는(20열까지) 이 전시회에는 「피카소」가 그의 후손들에 유산으로 남겨 준 작품들이기 때문에 예술계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특별 전을 주선한 화랑 측인 「쿨로드·베르나르」는 「피카스」의 금고 속에 오랫동안 갇혀있던 걸작품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는데 큰 뜻이 있다면서 유족들이 내 놓온 69점 가운데 46점을 직접 올라 전시했다고 말했다. 「피카소」의 아들 「볼로드·퍼카소」는 이 작품들이 「파로마」와 손자인「베르나르」, 그리고 그 자신이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이라고 밝히고 이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는 작품을 팔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세계 각 국의 미술관들·대수집가들이 쇄도해와 전시가 끝날 매는 매진될 전망이다.
이 특별 전은 1901년부터 l971년까지 「피카소」 7O년의 전 생애의 작품들을 총망라했다.
1901년作 『화장실의 여인』, 1919년의 『비둘기 있는 정물』, l920년의 『우물가의 세 여인』과 『정물』 1924년의『정물』과 『하늘빛 너울을 한 여인상』들은 초기 「피카소」의 구상화들의 진가를 여지없이 발휘한 대작으로 평가 되어 30년대부터의 「피카소」는 이른바 그가 주도했던 입체파미술의 꽃을 피우고 있다 등 『밀짚모자를 쓴 여인』등 38년의 작품들과 『해골이 있는 정물』(45년), 『황토 빛 의자의 여인』(49년) 등이 그의 특징을 가장 돋보이게 한 작품들이다. 또 60년대 이후 만년의 대작들은 어떤「피카소」 전에서도 보지 못했던 「피카소」의 정열을 엿보게 한다. 『초록 빛 의자의 여인』 『여인과 딸들』(61년),『화가와 「모델」』(63년), 『앉아있는 나부』(64년) 등이 좋은 예다.
그가 죽기 전의 7O년대 초기 작품들은 모두 투우사들이 주제이며 『인물』(70년), 『토레로』(70년), 『상체』(71년) 등에서 「피카소」가 만년에 조국인 「스페인」의 인문상들에 집착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후손들이 내놓은 작품들 가운데는 「뉴욕」에서 3백만 「달러」 에팔린 「팔짱 낀 곡예사」(1923연작)라는 걸작과 걸먹는 작품들이 많다』고 「파리·마치」는 평가했다.
지금까지 10명의 전문가들이 작성한 「피카소」의 유작목록은 유화 1천8백55점, 「데생」 7천89점, 판화 3만점, 조각 1천2백28점, 도자기 3천2백22점이다. 작품평가액은 12억5천만 「프랑」으로 이 가운데 20%를 불정부에 기증, 지난번 「그랑·파FP」에 전시되었다. 나머지를 미망인인 「자클린」(2억4천만 「프랑」어치), 「마리나」와 「베르나로」가 각기 3억「프랑」씩, 그리고 「클로드」「파로마」「마야」가 각각 1억「프랑」씩 갖도록 분배 받았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