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해외취업사기단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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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치안본부 외사범죄 수사대는 30일 해외에 일자리를 구해준다고 속이고 16개 직종근로자 2백87명으로부터 수수료 조로 30만∼50만원씩 모두 1억여원을 가로챈 「부산 최형제파」 주범 최명수씨(36·부산시 초량 2동 904) 등 일당 9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구직난을 틈타 이 같은 취업사기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범위를 전국에 확대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최씨는 동생 최명림씨(26·무직·부산시 양정동 428)와 짜고 79년 12월 중순 취업알선 「브로커」 권재순(44·여·부산시 수정 3동 2) 주진성(35·서울 신사동 243)씨 등 7명을 내세워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콘크리트」공 윤학웅씨(부산시 수정동 17)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보내준다고 속이고 35만원을 받아 가로챈 것을 비롯, 지금까지 철근공·목공·용접공 등 16개 직종 2백87명을 모집해 친구 건설회사 간부로부터 해외취업근로자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속이고 l인당 30만∼50만원씩 모두 1억45만원을 사취했다.
최형제는 해외취업희망근로자들이 믿도록 하기 위해 해외진출건설회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노옥건씨(32·회사원·서울 쌍문동 98) 등 「브로커」 7명에게 4천여만원을 수고비 명의로 주고 취업희망자들의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을 실시토록 하는 한편 해외취업근로계약서 등 관계서류를 입수해 비치토록 했다. 주범 최씨의 동생 최명림씨는 또 이 사건이 곧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해외로 도피하기 위해 미국에 형제들이 살고있는 「브로커」 노씨에게 부탁, 미국까지의 안내를 약속 받고 싯가 1천3백만원 상당의 2「캐러트」짜리 「다이어먼드」를 주었으며 다른 「브로커」 전양근씨(27·서울 잠실 1동 3의 504)에게는 여권발급을 부탁하면서 1천45만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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