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짐바브웨에선 政權교체 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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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력으로 붕괴시킨 미국의 '정권교체 드라이브'가 아프리카에도 뻗치고 있다.

AFP통신은 15일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퇴진하도록 주변 국가들이 압력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 국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 "자유롭고 공정하며 국제적 인증을 받는 선거를 치를 과도정부가 현 무가베 정부를 대체해야 한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며 막후에서 모종의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또 "무가베 정권이 지난 3월 실시된 선거를 도둑질했다"면서 "미국은 그와 같은 불법이 두번 다시 일어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월터 칸스타이너 차관보가 이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보츠와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짐바브웨는 만성적인 인플레와 80%가 넘는 살인적인 실업률로 깊은 경제침체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다.

국민들은 인근 보츠와나.모잠비크.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무가베 정권은 지난해 백인 농장주들로부터 무단으로 토지를 몰수하려는 정책을 추진해 서방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샀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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