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자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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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충북 중원군 농협은 올해 농민들에게 방출할 일반영농자금(수도작)과 특수목적자금(과수영농·축산자금 등)으로 지난해 보다 32.9%늘린 26억4천만원 경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도지부의 지시가 없어 자금방출을 못하고 있다.
올해 군 조합은 관내 1만8천9명의 조합원과 일반농민들에게 방출할 영농자금을 농가당 46만1천원으로 잡고 있으나 전체방출자금이 너무 부족해 전 조합원의 3분의 1정도밖에 혜택을 줄 수 없다.
또 자금대출을 위해서는7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담보를 설정해야 하며 2인 이상의 신용보증을 세워야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 영세농민들은 자금혜택을 받기가 힘든 실정.
○…경북 안동군 남선면 리천동 배주팔씨(58) 등 50가구가 지난해 4·4분기에 농사자금 대출신청을 했으나 농협은 자금이 달린다는 이유로 절반도 안되는 20가구에 한해 5만원씩 융자해 주었다.
이 같은 편중 대출로 말썽이 되자 일부지역은 동장이 일괄 대출받아 가구당 2만∼3만원씩 골고루 나눠주는 등 코끼리 「비스킷」식의 농사자금이 되고있다.
○…경남진양군의 경우 농한기 특별사업으로 관내 나동·정촌·금곡·일반성면 등 4개지구 3백70㏊의 논에 객토사업을 벌이기로 계획, 사업비 7천4백만원을 확보하여 연리 15%로 ㏊당 20만원씩을 융자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군에서 융자해주는 객토사업지원자금은 상환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1년도 안되는 단기성자금인데다 객토사업을 끝낸 농가에 융자해 주는 등 대출·상환 등의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대출실적이 1전도 없는 실정이다.
또 진양군 농협이 올해 처음으로 각 농가에 대출키로 한 연리 15%의 겨울철 영농생산자금 4억원은 농협도지부로부터 자금배정이 안돼 대출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민들은 영농비 마련을 위해 연리 25%인 일반대출이나 적금대출을 받아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농촌에서는 논농사의 객토사업을 비롯, 종자확보·비료·농기구·못줄구입과 밭농사의 밀·보리밭에 흙넣기·옷거름주기, 고구마·감자·옥수수 등의 우량종자를 2윌중에 확보해 두어야하고 파수는 2월중순부터 온상의 마종상·가식상 등을 만들어 놔야한다.
이같이 자금을 한창 써야할 시기에 영농자금이 방출되지 않고 있어 일부농민들은 사채를 빌어 농사채비를 서두르고있다.
전남 승주군 해룡면 대안리 윤상정씨(55)는 비료를 사기 위해 3만원의 빚돈을 냈고 같은 마을 김룡석씨(53)도 농기계를 구입키 위해 15만원의 빚을 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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