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따오기가 일본에 시집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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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세계적으로 7마리밖에 없는 따오기 증식을위해 한국따오기가 잠시 일본에 시집갈것같다.
미국에 본부를 두고있는 국제두루미재단은 한국따오기(암놈)와 일본따오기(수놈)를 교배시켜 세계적 희귀조인 따오기를 증식시킨다는 계획아래 오는6월3일「애치볼트」박사를 한국에 파견한다고 일본「아사히」(조일)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애치볼트」박사는 이미 따오기 증식계획에 대해 한일 정부의 양해를 얻었으며 2월13일께까지 판문점부근에 있는 한국 따오기를 잡아 일본에 가져와 일본따오기와 교배시킨다는 것이다.
따오기는 현재 한국에 1마리, 일본에 6마리등 전세계에 7마리밖에 없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따오기는 매년 겨울이 되면 북쪽에서 비무장지대인 판문점근처로날아오는데 그 수가 해마다 줄어들어 3년전에는 4마리가 발견됐으나 재작년에는 2마리, 작년에는 1마리밖에 확인되지 않았다
국제두루미재단의 이같은 한일따오기 증식계획에대해 한국학자들은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인공증식보다 교배에의한 증식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에따라 이계획에 찬성한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는 인공사육중인 한마리를 포함, 동해쪽에있는「사도」섬등에 모두6마리가 남아있다.【동경=김두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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