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의 목요일」은 다시 오는가|10월 24일은 세계대공황 50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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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0월 24일은 50년 전 세계대공황이 시작된 「암흑의 목요일」이다.
전세계는 지난 1929년 10월 24일 「뉴욕」증권시장의 주가폭락으로 역사상 유례없는 대공황 속에 휘말려들었고 전 인류는 참담한 비극을 겪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갤브레이드」교수는 그의 저서 『1929년 대 폭락』에서 이 「암흑의 목요일」이 역사가 1929년의 대 공황을 확인한 첫날이라고 말했다.
「갤브레이드」교수는 이날「뉴욕」의 「월·스트리트」의 증권시장에서 무려 1천 2백 89만 4천 6백 50주가 소유자의 꿈과 희망을 산산조각 내는 형편없는 가격에 대대적으로 투매 되었음을 지적하면서 그날 증권시장에 난무했던 무질서·공포·혼란 등에 비추어볼 때 10월 24일은 1929년 대 공황이 시작된 날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4일 뒤인 28일에는 「뉴욕」증권시장의 「다우·존즈」평균주가지수가 하룻동안 38·33「포인트」나 떨어져 주가가 기록적인 최저가격으로 폭락했고 다음날인 29일에는 형편없는 가격으로 엄청난 증권투매가 일어난 「뉴욕」증권시장의 주식거래량이 증권거래가 전자화되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깜짝 놀랄 엄청난 규모인 1천 6백 41만주에 이르렀다.
이 같은 주식가격의 대 폭락은 보통 마치 하룻밤 새에 일어난 돌연한 사태발전에 일어났던 것처럼 회고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29년의 주가 대 폭락은 수주간에 걸쳐서 전개되었고 이 같은 수주간에 걸친 공황의 집중적 대 폭락은 3년 동안에 걸쳐 진행된 주가하락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30년대 세계대공황의 원인이 무엇이었던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있다.
일부 학자들은 당시 투자가들이 앞으로 일어날 기업붕괴 등의 경제혼란사태를 예상하고 소유주식을 투매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있지만 당시 주가 대 폭락이 있은 후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런 사태가 전에도 있었던 일시적인 침체로 간주했다는 점을 생각할 때 투자가들의 공황 예측설은 설득력이 빈약하다.
「앨런」같은 경제평론가는 저서 『바로 어제』에서 『엄청난 규모의 투기성 증권시장융자가 암흑의 목요일을 초래하는 저변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을 것이며 10월 24일의 증권시장 개장직후에 일어난 주가대 폭락의 주원인은 투자가들의 공포에 있지 않고 엄청난 양의 주식투매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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