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영화] KBS2 '할로우 맨'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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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약한 본능에 눈뜬 투명인간

할로우 맨 (KBS2 밤 10시50분)='토탈 리콜''원초적 본능''스타십 트루퍼스'로 잘 알려진 폴 버호벤 감독의 스릴러 영화. 개봉 당시 이 영화의 광고 문구는 '혼자 계시다고요? 정말 그럴까요?(Think You're Alone? Think Again)'였다.

어딘지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광고 문구처럼 이 영화는 투명인간, 그것도 내면에 악한 본능이 자리잡고 있는 투명인간의 이야기다.

이 영화의 소재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특수효과를 이용해 보여주는 투명인간이 되는 과정만큼은 매우 볼만하다.

약을 혈관에 주입하자 뼈와 살부터 심장 등 각종 장기, 그리고 털까지 하나둘씩 사라지는 장면의 생생함은 다소 억지스러운 결말의 흠을 덮고도 남는다(그러나 이 장면은 고려대 정재승 교수의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에 따르면 옥에 티다. 과학적으로 따지자면 주사액이 닿은 순서대로 사라져야 한다).

카인(케빈 베이컨)은 국방성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투명인간 프로젝트의 팀장이다.

그는 전형적인 재승박덕형. 머리는 좋지만 잔인하고 교만한 구석이 있다.

고릴라 실험에 성공한 그는 국방부에 이를 비밀로 붙이고 자신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들어간다.

오직 카인의 애인 린다(엘리자베스 슈)와 팀원 매트(조시 브롤린)만 이를 알 뿐이다.

투명인간이 된 카인은 못된 장난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카인은 사흘 후 본 모습으로 돌아오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연구소에 갇혀 괴로워하던 그는 밖으로 뛰쳐나가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원제 Hollow Man. 2000년작. 19세 이상 시청가. ★★★(만점 ★5개)

*** 내겐 너무 사랑스런 그녀

로자는 바람둥이 (EBS 밤 10시)=사랑스럽고 자유분방한 여성과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이 벌이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린 영화. 자유 연애와 결혼 제도의 충돌을 담았다.

아름다운 처녀 로자(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다양한 남자들과 자유롭게 연애를 즐긴다. 그러나 로자를 사랑하는 남자들은 그녀가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하길 원한다. 의사는 로자에게 한사람에게만 충실하라고 권유한다.

로자의 연인들은 로자를 두고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다. 겁을 먹은 로자는 도망친다. 감독 프랑코 로시. 원제 Everyone's Woman. 1967년작. 19세.

*** 촉산의 진정한 고수는 누구?

촉산전 (MBC 밤 11시10분)=홍콩 영화의 대부 쉬커(徐克)가 조지 루커스의 특수효과팀인 ILM과 공동제작한 1983년작을 다시 만든 무협 팬터지. '와호장룡'의 장쯔이(章子怡)와 '파이란'의 장바이츠(張柏芝)가 주연했다.

중국의 촉산은 천지의 영기가 모이는 곳으로 여기에는 수백년 동안 무공을 닦아온 고수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정파와 사파로 나뉘어 끊임없이 싸움을 벌인다.

곤륜파의 고월(장바이츠)은 제자 현천종(정이건)이 자신을 사랑하는 까닭에 수행에 방해를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괴로워한다. 2001년작. 15세.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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