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공단에 투기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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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반월공단의 땅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평당 7만원 안팎에 분양된 단독주택용 택지가 분양된지 한달만에 2~3배로 껑충 뛰어 15만~20만원으로 오른 것이다.
이미 4백여채의 공단철거지 주민들 주택이 들어선 경기도시흥군군자면월곡리일대는 한집걸러 무허가 복덕방이 들어서 복덕방촌을 이루고 있고 서울등지에서 몰려든 투기꾼들의 자가용이 길을 꽉 메우고 있다.
반월의 단독주택지가 분양된 것은 지난5월28일과 7월24일에 걸쳐 월곡지구4만3천1백54평이 공단입주공장 및 공공기관단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4백27필지가 분양됐다.
분양가격은 평당 5만4천5백원부터 최고 7만9천원이고 분양규모는 최소 68평부터 1백82평까지 있었다.
이곳에 투기「붐」이 분 것은 80대1의 경쟁이 있었던 7월의 2차분양때부터였으며 최근들어 갑자기 과열됐다.
현재 이곳에 분양된 필지가운데 절반이상이 파렸고 복덕방에 내놓고 있는데 ㅡ 이유는 분양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영세한 근로자들로서 집을 지을 능력이 없고 복덕방들과 일부 투기꾼들이 땅값을 부채질해 땅값을 올려놓자 차익을 노려 내놓은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분양된 택지외에 투기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공단내 철거민들에게 주어지는 주택지입주권인데 2개월전에 4백만원정도 (70평기준) 에 팔리던 것이 최근 이를 산 전매자들의 농간으로 현재 6백만원선까지 올라 팔리고 있다.
이곳 복덕방에는 복부인이나 땅을 살사람처럼 가장한 사람들이 복덕방마다 앉아 있다가 진짜 사려는 사람이 오면 높은 시세로 거짓 매매를 하는 등의 수법으로 시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분양된 택지는 집을 지어 살기전에는 사실상 매매가 불가능하게 되어있으나 팔고사는 사람들이 실제의 명의이전없이 택지당첨권을 개인적으로 양도하는 계약서만을 작성, 「프리미엄」을 붙여 매매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반월공단은 경기도시흥군군자면과 수암면일대, 화성군반월면일부 등 총 1천7백50만평을 개발, 약 1천개의 공장과 인구 30만명을 수용할 계획으로 개발중인 인공공업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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