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이 제일 많아|「생명의 전화」,1일로 개원3년…8만건 상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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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독한 사람믈의 얼굴없는 친구」로 함깨해 온「생멍의 전화」 (원장 이영민 목사)가 9윌l일로 개설 세돌을 맞는다.
남모를 고민을 하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이웃으르서 위로의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생명의 전화」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착실히 성장해왔다.
개설당시 2대이던 상담전화(⑥9191∼3)는 3대로 눌었고 지난해 12윌1일 부산「센터」가 문을 연데이어 대구·광주·인천·청주등 지방도시에도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3년동안「생명의 전화」를 통해 7만8천1백을 건의 상담이 이루어졌다.『남편이 바람을 피워요』『20년을 살아온 아내가 갑자기 싫어졌다. 왜 살아야 하는가』『직상상사가 늘 나늘 따돌리고 무안을 주는데 어떻게하면 좋은가』『영어선생님이 미워서 영어공부가 안돼요』 『남편 몰래 빛을 얻어 증권을 샀는데 값이 독락했어요』등등 상담내용은 삶의 모든 것.
내용별로는 ▲부부간의 갈등이 1만4천2백77전(18·8%)으로 가장 많았고▲삶의 회의, 인생관 문제를 상담해 온것이 1만3천9백6건(17·8%)으로 두번째.
또▲젊은남녀간의 이성문제·애정문제가 1만3백12건(13·2%)▲학생들의 진학·교우관계 문제가 7천8백12건(10%)이었으며 ▲신체건강문제6·2% ▲성(성)문제4·6% 등이었다.
고민끝에 자포자기, 자살의 유혹에 빠져 있던 사람도 7백81명(1%)이나 상담해 왔다. 상담도중 음독 자살을 기도한 사실을 눈치채고 상담원이 급히 달려가 생명을 구한 경우도 있었다.
지방에서 장거리 전화로 상담을 해오는 예도 하루 10건 이상.
상담전화 통화시간은 대개 10∼20분이지만 6시간10분동안 전화통을 붙잡고 부부간의 갈등을 하소연한 30대 남자가 최장시간 통화기록이며 작년 가을 미국에 이민간 40대 여자는 한밤중에 국제전화를 통해 4시간 동안이나 고민을 털어 놓기도 했다.
따라서 「생명의 전화」는 거의 24시간『통화중』인 경우가 많다.
위급한 상황에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를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으나 걸려온 전화 하나 하나가 저마다 절실한 내용이고 보면 부족한 시설이 안타깝기만 하다는 것이 층무부장 이진숙씨(31)의 말이다.
전화를 결어온 시민들 중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윌등히 많은 6대4의 비율.
연령별로는 20대가 43·5%로 가장많아 「고민의세대」임을 보여준다.「생명의 전화」를 받아 상담을 담당하는 요원은 교수·작가· 의사·종교인·사회사업가·주부등 각계의 자원봉사자들인데 현재 3백12명이 한달에 이틀씩 나와 봉사하고있다.
전화상담만으로 미흡할때 면접상담도 할수 있게 가칭「사랑의 집」을 건립하는것이「생명의전화」관계자들의 희망이다. <문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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